예나 지금이나 윤도현 밴드를 참 좋아한다.
명곡이라 칭할 곡들도 참 많고 계절에 따라 들을 수 있는 노래의 범위도 많다.
고등학교 때 영어 선생님께서 홍대 앞 공연장에서 공연하던 무명의 윤밴을 본인이 응원해서 지금까지 컸다고 이야기했던 때나 기억난다.
물론 허풍이 심한 것도 있지만, 당연히 무명의 시기가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특히 “먼 산~~~”으로 기억하는 <너를 보내고>는 발매 후 4년 뒤에야 역주행했던 것을 보면
명세에 명곡이 가려져 있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생각해보면 윤밴은 애초에 명곡 메이커라 생각되지만 초창기 하드록과 헤비 메탈 중심의 앨범은 대중적이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던 윤도현에게 전환을 맞이하는 순간을 다음 영상에서 볼 수 있다.

영상을 보면, <사랑했나봐>은 윤밴으로 활동하면서 점차 대중성을 찾아가면서도
여전히 하드록에 비해 너무 밋밋하다는 말을 한다. 그래서 후딱 녹음을 마무리했다는데, 이 노래로 윤도현은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악>에 선정된다.
“나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진짜 잘 나갈거야.”라고 생각하지만
시장을 고려하지 않았다면 그건 나만의 착각이다.
세상과 시장의 생각은 나의 생각과 다를 때가 많다.
왜냐하면 애초에 원한 적이 없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창업과 사업의 시작으로 항상 언급하는 것이
‘고객의 문제 해결’이다.
모든 이야기는 고객 중심이다.
음악도 비슷했을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과 청중인 고객이 원하는 음악이 다를 수 있다.
시장에서의 성공을 원한다면 고객이 원하는 음악을 선택해야 한다.
나만의 철학을 바탕으로 성공과는 무관한 나의 일을 하고 싶다면 상관 없다.
하지만 사업의 생존을 위해서는 결국 시장의 수요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내가 준비하는 사업 아이디어는
‘과연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것인지’
깊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